고등아들 속상합니다
안녕하세요 어머님. 예비고1 아들과 갈등이 있어서 많이 힘드실거같습니다. 저도 엄마 말 쫌 안 들어본 21살 대학생으로서 몇가지 답변하고싶습니다. 예비고1 (16-17살)이면 한창 입시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걱정을 가질 나이같아요. 사춘기라는게 정확히 기간이랑 질량이 정해진건 아니니깐요. 어머님 역시 아들분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대학을 가고, 꿈을 응원해주시고 싶으셔서 조급함을 느끼시는 것 같이 보입니다. 하지만, 어머님께서 느끼신 만큼 아드님께서도 불안하고 무서우실 거에요. 말로 표현은 안 해도 어머님을 마주할 때마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기 위한 생각을 하실거에요.. 하지만 아직 어리다보니 무작정 표현도 못하고 끙끙 앓는 그런 단계일 겁니다. 아마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하실거라고 생각이 들어요. 저희 부모님과 저 역시 제 학창시절 가장 큰 고민이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. 제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학원비를 쓸 가치를 의심하시고는 하셨죠. 제가 각자의 집안 사정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, 지금 아드님은 어머님의 지지와 사랑이 가장 고플 나이입니다. 아마 정말 공부 할 생각이나 대학 갈 생각이 없었다면, 학원을 당장 때려친다고 하였을 겁니다.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고등학생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악착같이 공부 한 기억이 대학와서도 그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어주더라구요. 아드님이 아마 100% 진실된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는 않으실거지만, 편안하게 차 한잔 서로 하시면서 아드님에게 조심스럽게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정도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. 모쪼록 가정에 평화로운 사랑만이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:)